지붕뚫고 하이킥 121회 - 이지훈 넌 역시 개자식이었어 tv


이런 식의 전개는 어차피 예상했다. 시놉에도 나와있었고, (비록 물건너간 시놉도 많지만)
세경이와 지훈이의 에피소드는 항상 엄청시리 신경을 쏟아부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소위 '지세'를 놓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간간히 나오는 에피만 봐도 알 수가 있지-_-
김병욱피디는 시트콤에 러브라인을 정말...촘 아 이제 구만훼할 정도로 되게 꼬고
여느 드라마 못지 않게 신파로 가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이건 거침없이 하이킥서부터가 아니라 원래 그랬다.
다만 거킥 러브라인의 인기가 너무 치솟아서더 도드라져보일뿐. 내 기억에 똑살도 좀 많이 심했음.

근데!!!
늦어
늦어!
늦어!!!!!!!!!!!마치 억지로 끼워맞춘것같잖아!!!

애초 내게 이지훈 자체가 참 멋졌기에 세경이랑 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왜냐면 세경이가...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어서(-_-)..;;
물론 젤 좋은건 그 집을 뜨는거지만 그러면 드라마가 안 되는거니까.
준혁이라는 청춘 순정이 있지만은 too young...

근데 이지훈 캐릭터를 보면서 항상 느껴왔던 점은 그가 시트콤을 통틀어서 제일 퍼펙트해보이는 동시에
제일 비인간적으로 보였다는 거다. '나쁘다'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제일 중요한 게 빠진 느낌?
이건 사실 이현경도 마찬가지인데, 이현경과 이지훈의 공통점은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인물과의 관계보다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는 거랄까.
백퍼센트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난 항상 둘에게서 비슷한 종류의 차가움을 느꼈다.

정음과의 연애로 '아 이제 얘도 변하나?'라고 생각하는 그 사이사이
그 때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자신의 여유를 남에게까지 들이대는 그 잣대!
를 정음과의 관계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정음이가 첫 직장서 엎드려 뻗쳐를 할 때 지훈이가 정음이를 끌고 나왔는데
당시 많은 이들이 멋지다고 탄성을 질렀다.
시바...나도 멋지긴 했는데ㅜㅜ 한편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그래도 난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저러면 정말 싫을거야. 정음이가 스스로 결말을 선택하기 이전에
자기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상황을 종료시켜버리네; 저건 배려가 없는 행동임ㅇㅇ'
요런 생각을 했었다.
이지훈은 항상 정음이가 힘들어 할 때에도 '장난'으로 받아치며(그가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그 특유의 젠틀+장난끼+여유있는 행동으로 정음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근데 정면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진 않았다.
일 구하기 힘들면 우선 좀 쉬어요. 돈 내가 낼게요. 요런 식의 대응이었지.
(정음이가 지훈이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못한 건 이런 부분에서 비롯한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 따지고보면 지훈이의 첫 연인도 아무 설명없이 지훈이를 떠났다.)

이런 대립각이 제일 드러났던 건 (아마 연출자의 의도대로) 지훈-세경이 아닐까 싶다.
그의 배려없는 친절에 가장 많은 상처를 받았던 세경이고,
거절하고 내외하는 세경이에 지훈이는 알게 모르게 서운함을 느껴왔다.
세경이가 준혁이의 손길을 고마워하고 부드럽게 대하는 이유는 이런 차이에서 나오는 거 같다.
물론 세경이는 거절쟁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되요 준혁학생ㅇㅇ' 이러긴 하지만
지훈이에게 하는 거절과는 느낌이 다르다. 세경이는 무엇보다 준혁이 앞에선 자존심이 상한 적이 없다.
세경이와 준혁이의 관계가 그들만이 낼 수 있는 가장 밝고 순수한 상태의 최고조라면,
세경이와 지훈이의 관계는 그들이 가진 단점 내지는 컴플렉스(?)를 삐걱대며 드러낼 수 있는 관계의 최고조로 보인다. (김병욱 피디는 역시 좀....비극적 기질이 있나봐-_-..)

이지훈은 여유로운 척 하지만 그만큼 옹졸한 사람이 없다. 외롭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닫힌 사람이다.
마음이 좀 열리나 싶더니 정음이 또한 이유없이 떠났다. 그 찰나, 세경이가 떠난다니까
이지훈의 옹졸한 개자식 게이지가 만땅이 되는 순간 아니겠는가.
그 누구보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세경이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고,
현경이가 일 시킬 때나 세경이가 너무 헌신적으로 일을 할 때에
마치 바둑 훈수 두는 것 마냥 혼자 잘나서 '너 언제까지 그럴래'라고 하더니..
................결국 가지말래-_-...그 좋은 기회를...ㅋ......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옹졸한, 그리고 불쌍하고 외로운 개자식이니.

그가 세경이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랑비에 옷 젖는단 말 비슷하게
이미 그들의 관계는 계속 서로를 찌르면서 위태롭고 미묘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아 이 개자식.
이 전개가 좀만 더 빠르고 개연성있고 그럴듯했다면
나는 널 욕하면서도 불쌍해하면서 속으론 '나쁘진 않다'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이젠 모르겠다. 세경아 빨리 짐 싸.
준혁이는.....TAT..어떻게 너도...오토바이 여행 좀 하다가 이민 간 세경이랑 만날래???????????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느끼는 생각.

1. 근데 이거 시트콤아니었어? 가까이선 비극이어도 멀리서 볼땐 희극처럼 보여야하는 거 아니었어?
왜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비극..그것도 신파야??
2. 나 지금.....꿈보다 해몽 아니지?
3. 김병욱피디 인터뷰에서 느꼈던 작품에 대한 자신감때문에 끝까지 놓지 못하고 봤는데..하아..(-_-)
...근데도 차기작 나오면 또 볼 것 같아T_T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beeru.egloos.com/tb/3150369 [도움말]

덧글

  • dsfdsf 2010/03/19 23:11 # 삭제 답글

    완전 공감됨.. 진짜 개자식이다
댓글 입력 영역